안철수 사장의 취미는 영화감상과 독서가 전부다. 아직까지 골프채를 한 번도 잡아보지 않았다. "성격상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것같아 아예 골프를 시작조차 안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한 때 바둑을 뒀다. 대부분이 어깨너머로 바둑을 배운 후 실전을 경험하면서 바둑 서적을 읽지만 안 사장은 달랐다. 의과대학 재학시절 바둑을 배우기로 작정하고 바둑 입문서를 무려 50권이나 읽은 뒤 실전에 나선 것이다. 실전 입문 초기 매번 무참히 패했지만 철저하게 이론으로 '내공'을 먼저 쌓아서인지 1년여 만에 아마추어 2단 수준이 됐다. 하지만 한때 몰입했던 바둑도 마지막으로 둬본게 벌써 10년전이다. 안 사장은 이론과 정석을 튼튼히 한 후 실전에 나섰던 이런 경험을 경영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케팅 이론을 철저하게 배운 다음 시장에서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스스로 분석한다. 의과대학 박사과정 당시 백신 연구에 매달려 매일 3시간씩밖에 잠을 자지 못해 몸을 해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 못한다. 그는 "인생의 큰 재미를 놓치고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바이러스 분석과 백신 제작' '안철수의 인터넷 지름길'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등의 저서가 있으며 최근 출간한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김영사 간)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