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환율의 이동범위가 불과 0.80원에 불과할 정도로 무기력하다. 특히 1시간 이상을 0.50원 범위에서만 등락, 보기드문 정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손바뀜만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을 뿐 1,280원에 대한 경계감과 위쪽으로의 모멘텀을 찾을 수 없는 상충된 요인이 환율을 고정시키고 있다. 최근 추가 하락을 추진하다가 이가 좌절돼 포지션 커버 거래가 나와 소폭 오름세를 탔던 경험이 매도쪽을 막고 있으며 월말이라는 점을 감안, 매수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7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90원 낮은 1,280.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80.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추가 하락은 좌절됐다. 이후 환율은 1,280.20∼1,280.80원이 극도로 좁은 범위에서 옆걸음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17엔을 가리키고 있다. 오후 들어 120.10∼120.20엔 사이에서 맴돌아 달러/원의 정체 상태를 야기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16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1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사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은 외국인은 지난 17일 두 시장을 합쳐 1,20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한 이후 6거래일만에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장중 환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고 NDF정산관련 매물도 있는데다 결제수요가 부각되는 점이 없어 하락분위기가 우세하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고 재료나 수급면에 이슈가 없다는 점이 환율을 묶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4시 이후 포지션 커버가 나올 수도 있으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1,280∼1,281원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