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집안은 다 편안하시죠.아버님 건강도 괜찮으시고요" "집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아라.다들 잘 있으니 네 몸이나 열심히 돌보거라" 육군 백골부대 송철규(21.가명)이병은 며칠전 입대 후 처음으로 어머니를 만났다. 송 이병은 그러나 부대안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어머니도 고향인 제주도에 그대로 있었다. 그래도 이들 모자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화상면회 덕분이었다. 군에 사이버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화상면회,인터넷 모병,전자상거래를 통한 물자 구매 등 행정업무는 물론 사이버 훈련 등 군사작전에 이르기까지 정보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보안장비 구매 등 국방 정보화 관련 사업에 1천7백2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직은 전체 국방예산의 1%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그 비중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미래전은 정보전이다=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한·미 연합 연례 '을지포커스렌즈(UFL)'훈련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이나 해킹같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전 훈련이 펼쳐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조만간 컴퓨터 바이러스가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번 UFL기간중에는 바이러스 공격,해킹 등 사이버상에서의 공방에 대해 집중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군 입대도 클릭 한번으로=일반 행정업무에도 정보화바람이 불고 있다. 공군은 전군 최초로 장교 부사관 병 지원자들의 모집과 선발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입대 후 가족 애인 등과의 면회도 인터넷(www.gunsarang.net)으로 가능하다. 이미 백골부대 등 일부 부대에서는 섬 출신 장병들을 위해 해당지역 행정관서와 공동으로 화상면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군은 화상면회를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2002년10월까지 '군 인터넷화상면회소'를 설치키로 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