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시스코 '경영개선 조짐'에 따른 나스닥 1,900 회복에 힘입어 68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지난 주말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로 금융을 제외한 전 업종이 골고루 올랐지만 장 전반으로 경계심리가 여전히 강해 기술적 반등의 분위기가 짙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가 지속되며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9선 매물벽 돌파에 실패하자 개인이 실망매물을 내놓으며 장후반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거래량이 올들어 세 번째로 적은 2억3,332만주로 줄어들고 거래대금은 9,562억원에 그쳤다. 27일 코스닥지수는 68.99에서 강하게 출발한 뒤 일중저점인 68.13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35포인트, 0.52% 올랐다. 코스닥 50지수선물 9월물은 0.15포인트, 0.18% 상승해 85.15에 마쳤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량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전히 거래소 대비 낮은 상승률를 기록하는 등 코스닥 소외현상이 지속됐다"며 "경기저점 및 기업체 실적회복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나스닥 반등만으로 단기 급등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올랐지만 상승종목은 328개로 개장초 500여개에서 크게 줄었다. 개인이 32억원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억원과 33억원 매수우위로 마쳤다. 동기식 사업자로 확정된 LG텔레콤이 5% 이상 상승하는 등 대형통신주가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KTF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하나로통신은 소폭 하락마감했다. 시스코 효과 기대감으로 코리아 링크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오피콤, 웰링크 등 여타 네트워크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차익매물에 시달리며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장후반 개인의 순매도 전환시점과 맞물려 새롬기술이 4% 이상 내리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 대표주가 시세를 잇지 못했다. 시큐어소프트가 9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었지만 수주 협상설이 나온 퓨쳐시스템을 제외하고 한국정보공학,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가 개장초 강세를 지키기 못하고 일제히 내렸다. 마니커와 하림 등 구제역 수혜주가 영국 구제역 발병 보도로 각각 9%와 6% 이상 올랐다. 전형범 LG증권 책임연구원은 "나스닥지수 2,000선 회복, 거래량 회복, 20일 선 돌파 등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수 박스권을 설정해 상단에서 차익실현하고 철저한 종목별 대응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스코 시스템즈의 경기전망이 모호해 시장을 이끌어갈 방향타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며 "나스닥 반등세가 어느정도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코스닥 시장이 그간 횡보세를 이어오며 상승탄력을 상실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강세를 띠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