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25
수정2006.04.02 01:27
컴퓨터 칩 2기가 헤르츠(㎓) 시대가 개막됐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메이커인 미국 인텔은 28일(한국시간) 새너제이 페어몬트호텔에서 정보처리속도가 2㎓인 펜티엄4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2㎓급 CPU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의 경쟁사인 미국 AMD의 최고속 CPU는 1.4㎓다.
이날 발표회에서 루이스 번스 인텔 부사장(데스크톱 플랫폼 그룹 담당)은 "이 제품은 2년전에 선보인 1㎓ 펜티엄Ⅲ에 비해 전반적인 성능이 3∼4배쯤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긴밀히 협조해 칩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칩과 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XP가 새로운 PC 수요를 창출해 침체된 PC산업을 살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회장에서는 컴팩 IBM 델 오토데스크 어도비 매직스 등 50개 기업이 이 칩을 장착한 PC와 칩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인텔은 2㎓ 펜티엄4를 5백62달러(1천개 단위 주문 기준)에,이날 함께 선보인 1.9㎓짜리는 3백75달러에 팔기로 했다.
또 기존 1.8㎓짜리는 2백56달러로 54%,1.7㎓짜리와 1.6㎓짜리는 1백93달러와 1백63달러로 각각 45%씩 값을 내리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인텔보다 먼저 1㎓ 프로세서를 선보였던 AMD는 다음달중 1.5㎓짜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칩 속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 게 됐다.
또 지난주 AMD가 칩 가격을 40∼49% 내린 바 있어 가격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는 삼성전자의 노트북컴퓨터 '센스870'이 '혁신적 PC상'을 받았다.
이 상은 인텔이 성능 디자인 등이 뛰어난 PC에 주는 것으로 올해는 HP IBM 소텍 등 4개사 7개 제품이 수상제품으로 선정됐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