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정보화업체인 루넷의 김영정(38)마케팅 팀장은 고객에 대한 친절과 서비스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오프라인 호텔과 최첨단 정보화기기의 접점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 그는 신라호텔 마케팅부에서 쌓은 6년간의 실무 경력을 앞세워 국내 호텔의 정보화를 앞당기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 서비스의 생리를 잘 아는 김 팀장의 설득에 국내호텔업체들이 속속 정보화로 무장하고 있는 것. 웨스틴조선 리츠칼튼 스위스그랜드 팔레스 등의 유명 호텔들이 이미 루넷의 여행사업정보시스템(TBIS)을 도입했다. 이달초에는 웨스틴조선이 매달 선정하는 "베스트 서비스맨"상에 루넷의 TBIS가 선정될 정도로 호텔의 만족도도 높다. 김 팀장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 부산아시안대회등 국제적인 행사가 호텔정보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정보화는 여행객이나 비즈니스맨들이 휴식을 취하던 객실을 인터넷 비즈니스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다. 전용선을 이용한 빠른 인터넷 접속은 물론 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전자상거래,화상채팅까지 가능하다. 김 팀장은 이를 호텔과 고객 모두에게 혜택을 안겨주는 일석이조의 서비스라고 말한다. "고객들의 경우 따로 비즈니스센터나 백화점에 들를 필요없이 방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호텔 입장에서도 부가수입은 물론 고객 데이터를 고급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화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김 팀장이 호텔 관련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7년 서울올림픽조직위에서 근무하면서부터다. 국제적 인사들의 의전을 맡아 진행하면서 컨벤션 비즈니스에 눈을 뜬 것이다.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생각에 호주 빅토리아 대학에서 호텔경영학 대학원 과정도 마쳤다. 김 팀장은 "호텔정보화는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극소수의 아이템 가운데 하나"라며 "국내시장을 발판삼아 미국과 호주 등 해외 호텔들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