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사업서 꽃펴..피터 야마구치 <엑스셀런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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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리무진 렌트회사 사장,전문도박사 그리고 벤처사업가.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역정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변화무쌍한 삶이다.
온라인 카지노게임업체 엑스셀런트의 피터 야마구치(47)사장은 전문 갬블러 출신이라는 경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카지노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일본 등지에 4백40만달러 상당의 온라인카지노솔루션을 판매키로 하고 최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카지노가 합법화되어 있는 미국의 라스베가스 일대의 전문 카지노 회사와 남태평양 캐리비언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업체들을 상대로 올린 실적이다.
야마구치 사장은 "머지않아 온라인 카지노사업은 오프라인의 카지노와 비슷한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카지노를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볼 게 아니라 온라인기술이 발달한 한국이 솔루션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초 온라인카지노가 합법화된 라스베이거스 일대의 카지노업체들은 온라인카지노망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작년 4월에 설립한 엑스셀런트가 단기간에 온라인카지노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색적인 이력으로 쌓은 사업감각과 톡특한 비즈니스모델 덕분.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성장한 그는 15살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호텔보이로 미국생활을 시작했고 월남전에 참전,베트공 치하에서 포로생활을 하기도 했다.
아직도 그때 얻은 고문상처 때문에 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다닌다.
제대후 줄리아드 음대에서 음악공부을 했지만 먹고살길이 막막해 카드대출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못 다 이룬 음악적 열정을 풀기 위해 70년대 말 국내에서 음반을 내 드라마 주제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카드대출사업으로 자금이 모이자 리무진렌트회사를 차려 한때는 연간 수익이 1천만달러에 육박한 규모까지 키웠으나 강성노조와의 마찰로 회사를 일본업체에 넘기고 말았다.
그의 수중에 남은 현금은 단돈 3천달러.야마구치사장은 이를 들고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렌트회사 사장으로 잘 나가던 시절 MIT공대 블랙잭 클럽을 1년씩이나 오가며 몸에 익힌 노하우가 드디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년만에 3백만달러를 거머쥐었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 카지노 석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철저하게 확률과 통계의 카지노를 신봉한다.
2년만에 손을 털고 카지노컨설턴트로 나선 그는 국내 강원랜드의 카지노 건설 계획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지금은 워키힐 카지노의 자문을 맡는 등 누구보다 많은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그가 온라인카지노솔루션에 눈을 돌린 것은 급속히 성장하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의 영향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시장이 발달한 한국의 인터넷환경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라인의 카지노는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던 거죠" 엑스셀렌트가 무료로 운영하는 엔조이카지노 사이트(www.enjoycasino.com)는 일종의 솔루션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시험판인 셈이다.
3차원 그래픽을 활용해 실제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그대로 재현한 게 엔조이카지노의 특징이다.
야마구치 사장은 "라스베이거스의 MGM 등 대규모 업체들과 버추얼리얼리티 기능을 갖춘 온라인카지노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일본 등 동양권 국가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마케팅도 함께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