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규모(GDP기준 세계 13위)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총 에너지 소비량은 1억9천2백43만9천TOE(석유환산t)으로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석유소비량은 7억4천만배럴로 세계 6위다. 1인당 에너지 소비수준도 3.89TOE(99년 기준)로 영국(3.79TOE)이나 대만(3.67TOE)보다 높다. 지난해 1인당 에너지 소비는 4.07TOE로 더 높아졌다. 한해 수입되는 에너지는 무려 3백76억5천만달러(2000년기준). 전체 수입의 23.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는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2백60억달러)와 4위 품목인 철강(76억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올해 수입액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긴 하겠지만 3백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산업자원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에너지 다소비형 사회구조를 저소비형 구조로 바꾸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이 많은 산업 부문은 물론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 증가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산업부문에선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VA)를 맺고 있다. 협약을 맺은 기업체에 대해서는 에너지 이용효율이 높은 기기 도입때 자금을 융자해주고 투자금액에 대해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건물및 주택 부문에서는 고효율 조명기기,전력손실이 낮은 변압기 등의 채택을 의무하고 있다.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설에 투자할 때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에너지관리공단 주도로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 조명등이나 복도등을 고효율 조명기기로 바꾸는 녹색아파트 만들기 운동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제조업체로 하여금 에너지이용효율이 높은 제품을 생산토록 유도하고 있다. 냉장고 에어컨 조명기기 세탁기 가스보일러(가정용)등 9개 품목에 대해서는 에너지효율등급을 표시토록 해 기업들이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된 후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냉장고의 시장점유율이 42.8%(95년)에서 78.2%((2000년)이 높아져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는게 산자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