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60대 하락 후 횡보, "美 GDP가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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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가 없다. 주가가 미국에서 불어 닥친 하락외풍에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다.
그 동안 시장을 지켜왔던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는 지연되고 있는 수급 개선, 침체만 가리키는 거시경제지표, 선도주의 강세 피로감 등이 겹치면서 한층 엷어졌다.
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고 있는 하이닉스, 9월로 매각이 연기된 대우차, AIG 협상파기 위협에 시달리는 현대투신 등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던 문제기업 구조조정은 또 다시 증시에 부담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추가 하락에 대비한 저가 대기매수세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550~560 지수대에서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최근 지수 움직임을 제한해 왔던 560~580 박스권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추가 하락에 대비한 현금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미국 2/4분기 GDP 수정치를 기다리던 관망 세력이 29일 발표 이후 매도 세력으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비, 가늠자를 한 단계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0.7%에서 0.1%로 수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J.P.모건 등 일부 증권사는 마이너스를 예상하고 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장세를 돌릴만한 촉매가 없는 데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순환매 마저 둔화되고 있다"며 "악재가 우세하기 때문에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 550선에서의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29일 미 2/4분기 GDP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현금화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53분 현재 569.01로 전날보다 7.50포인트, 1.30%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18포인트, 1.75% 떨어진 66.26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2억9,406만주, 8,432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1억1,837만주, 5,431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지수선물 9월물은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0.95포인트, 1.34% 내린 69.90에 거래됐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43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질렀다. 매도는 차익 293억원, 비차익 383억원 등 모두 676억원이다. 매수는 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76억원 어치 사들이며 엿새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도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확대, 143억원 어치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469억원 매도 우위다.
삼성전자가 1% 이내로 낙폭을 줄인 가운데 SK텔레콤, 현대차 등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머지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은 여전히 프로그램 매도에 눌린 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건설, 종이목재, 증권, 은행 등 그 동안 시장을 선도해왔던 대중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크다.
SK텔레콤 상승반전에 힘입어 통신업이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내린 종목 654개로 오른 종목 164개를 압도하고 있다. 상한가 6개, 하한가 1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