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링크, ADSL장비 日 수출 .. 소프트뱅크에 100만회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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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고속 인터넷 기술이 처음으로 일본 시장을 뚫었다.
중견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시스코시스템즈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텔네트웍스 등 세계 굴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을 물리치고 일본 소프트뱅크사에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장비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관련,소프트뱅크 CEO(최고경영자)인 손정의 회장은 오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디어링크 장비 수주 등을 포함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인 야후재팬을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일본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디어링크가 공급할 장비는 DSLAM(디지털가입자망접속다중장치)으로 ADSL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게 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공급 규모는 최소 1백만회선으로 1천억원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가 한국통신에 ADSL장비를 노드당 16만원대에 공급했다"며 "미디어링크는 이보다 싼 가격에 수출계약을 맺었지만 적어도 1천억원대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은 향후 1년동안 3백만회선,2005년까지 2천만회선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링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 관계가 지속될 경우 엄청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어넥스C 타입보다 한국 장비(어넥스A타입)가 저렴해 장비공급선을 한국업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링크는 지난 97년 설립된 회사로 ADSL,이더넷스위치,ATM스위치 등 네트워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백60억원이며 올해는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일본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한국통신은 지난 21일 미디어링크와 해외시장 공동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한국통신 가재모 글로벌사업단장은 "소프트뱅크의 2차 발주물량부터는 한국통신과 미디어링크가 함께 공급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