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고성장, 亞 위기 초래 가능성" .. 英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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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고성장이 제2의 아시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25일)에서 일본의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는 이같이 주장하고 이 위기가 지난 97~98년 위기보다 훨씬 가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중국발 동아시아 위기론에는 중국의 경쟁력에 밀려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이 지역 국가들의 고민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4룡으로 꼽히던 대만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의 국내총생산(GDP)합계는 90년대 전성기에 중국의 1.5배에 달했지만 지금은 거의 같은 수준이며 오는 2020년에는 10분의1로 떨어질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는 예측했다.
이 잡지는 중국의 부상으로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경제개발 모델은 종말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이 지역 국가들은 고통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국가의 경제개발 모델은 "날으는 기러기 떼"패턴으로 비유됐다.
신발 등 단순 상품을 수출해 거둔 이익을 재투자,반도체 등 정밀제품을 만들면서 국부를 쌓아왔다는 것.이 모델을 따라 일본이 가장 앞서 날아갔고 홍콩 싱가포르 한국 대만 태국 등이 뒤를 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기러기가 아니다.
생리대부터 반도체에 이르는 단순제품과 정밀제품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기러기 떼의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다양하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기러기 떼의 중간에 위치한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갇히게 될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이들 국가는 중국에 자신들이 설계한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게 최선의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이 잡지는 제안했다.
기러기떼의 선발인 일본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함으로써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이 잡지는 예상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후발 기러기들은 국가별 쿼터가 사라지게 될 섬유분야에서 중국에 대적할 수 없기때문에 비교우위가 있는 상품과 농업에 전문화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례로 태국은 새우양식,인도네시아는 목재를 특화해야한다는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