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9일 임동원 통일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통일외교통상위를 열어 '8·15 평양방문단' 파문과 관련,방북 허가절차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자리에서 임 장관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요구,이에 반대하는 민주당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법무부에서 (일부 단체가)이적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모든 사람에게 방북을 승인했다"면서 "도무지 정상적인 법집행이라 볼 수 없는 만큼 임동원 장관은 물러나고 사법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관용 의원도 "이번 파문으로 생긴 반통일적 분위기가 엄청난 만큼 장관은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있었다면 방북허가 절차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것일텐데 그것은 장관 해임사유가 될 수 없다"고 못박은 뒤 "야당도 민족분단에 대해 고뇌할 줄 알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