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집값 상승과 월세 인상 등으로 주거비 지출이 급증했고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도 가정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1년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47만6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재산출한 실질소득은 1백95만6천원으로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같은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 99년 2.4분기 마이너스0.2%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1백97만 4천원으로 7.3% 증가했고 이중 소비지출은 1백66만8천원으로 8.2%가 늘어나 소득증가율을 상회했다. 실질소비 지출은 1백31만8천원으로 2.7%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세값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진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에어컨 구입이 증가해 소비지출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소비지출 가운데 주거비는 6만9천원으로 15.3% 증가했다. 특히 월세 지출은 전세의 월세 전환과 월세 인상 추세 탓에 22.4%나 크게 늘어났다. 관혼상제비 회비 교제비 등 잡비는 25만1천원으로 20.8%, 가구가사비는 7만3천원으로 14.0%가 각각 증가했다. 교통.통신비는 29만원으로 11.7% 늘어났는데 통신비는 28.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30만6천원으로 2.5% 늘어났다. 이중 공적연금(국민연금보험료 퇴직기여금)에 대한 지출은 6만5천원으로 11.6%, 사회보험(의료보험료 고용보험료)은 4만원으로 18.0%가 각각 증가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