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28
수정2006.04.02 01:30
코스닥시장이 나스닥 1,900선 붕괴와 하이닉스 등 국내 구조조정 난항에 위축되며 한달여만에 65대로 내려 앉았다.
전날 미국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외로 내리며 미 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그대로 전달됐다. 게다가 미 2/4분기 GDP수정치 발표에 대한 우려로 장후반 시장심리가 악화되며 투매에 가까운 매물이 나왔다.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져 거래량이 전날보다 줄어들며 2억1,500억원대를 기록, 올들어 사실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대금도 1조원을 넘지 못했다.
29일 코스닥지수가 장중 64.96까지 밀린 뒤 조금 만회하며 65.32로 마감, 전날보다 2.12포인트, 3.35% 내렸다. 65대까지 밀리기는 지난 7월 26일 65.24이후 한달여만이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3.10포인트 빠져 80.20에 마쳤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2/4분기 GDP 수정치가 안좋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미리 반영해 내리는 양상"이라며 "미 증시가 반등에 실패할 경우 전저점 64선까지 추가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강력한 매도세력을 없었지만 지난주부터 계속된 불안정한 지수흐름이 실망감으로 이어지며 투매심리를 유발했다"며 "해외증시 불안정이 계속될 경우 7월말 마감 전저점 64선과 장중 저점 61선 까지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종목에 걸쳐 하락세가 나타난 가운데 벤처업종이 4% 이상 급락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하락종목이 540개로 상승 88개를 크게 눌렀다.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하면서 10억원 안팎의 소폭 매도우위를 기록했고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 4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기업은행과 SBS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KTF를 비롯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크게 내렸고 새롬기술, 다음, 옥션,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 대표주가 4~5% 내렸다.
그밖에 한국정보통신, 로커스,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버추얼텍,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주가 5~7% 급락했다.
시큐어소프트가 대량 거래속에 오전 상한가 이탈 조짐을 보였으나 결국 11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마쳤다. 신한SIT, 에스피컴텍 등 신규종목이 이틀째 상한가를 지속했다.
오른 종목은 일부 재료보유주에 그쳐 대규모 중국수출건이 발표된 와이드텔레콤과 외국인 매수를 받은 코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영에이브이, YBM서울 등 초반 강세를 보이던 음반관련주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에스엠은 하락세로 마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