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감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철근 메이커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견디지 못해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 게다가 다음달에는 각국 정부대표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철강회의에 참석, 세계 철강업계 감산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고 포항제철도 여기서 감산결정이 나면 그대로 따른다는 입장이어서 감산은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INI스틸, 동국제강, 한국철강, 한보철강,(주)한보 등 5대 철근업체들은 지난 27일부터 공장보수, 재고조정 등으로 일제히 감산에 착수했다. 때문에 일부 공장은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철근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4일 철근업계 사장단이 모인 결과 감산이 합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최대 철근업체인 INI스틸 관계자는 "7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7천t에 불과했던 철근 재고가 올해엔 10만2천t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적정재고 유지를 위해 과잉생산된 품목을 생산하는 공장들의 9월 보수를 8월로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보철강은 철근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 일정을 앞당겨 27일과 28일 공장을 세우고 보수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국의 정부대표들은 OECD에 모여 철강 과잉설비 문제와 감산,가격상승 유도방안 등을 본격 논의한다. 포철의 유병창 상무는 "다음달 17,18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OECD 철강회의에 정부대표들이 참석, 세계 철강수급 및 가격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상무는 "세계적인 철강 과잉공급량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며 "다만 감산결정이 나면 그대로 따를 것이란게 포철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IISI(국제철강협회)에 가입해 있는 국내 철강사는 포철을 포함해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 4개사다. 최근 IISI는 각국 정부가 다자간협의를 통해 세계 철강가격 및 수급문제를 다뤄 주길 요청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