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온종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28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70원 오른 1,281.70원으로 마감했다. .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나스닥 약세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8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상승세로 전환, 1,282.30원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달러/엔이 뉴욕시장 종가, 120.04엔 수준에서 미동하자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계속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는 하락세로 접어드나 했더니 오전의 변동폭을 넘어서지 못하고 다시 상승했다. 종일 환율 변동폭은 1.80원에 불과했다. HSBC의 윤희준 과장은 "두가지 성격의 재료가 혼재해 환율이 박스권을 뚫지 못하고 있다"고 이날 장세를 설명했다. 하이닉스, 현대투신, 대우차 등 구조조정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까지 하락해 환율 상승요인은 충분하지만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잠정치보다 낮게 나와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기 때문에 쉽사리 오를 수 없다는 것. 은행권의 딜러들은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발표될 경우 전날 발표된 8월 소비자신뢰지수에 이어 또 한번 달러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30분 현재 전날 뉴욕종가보다 0.17엔 내린 119.87엔에 형성돼 있다 닛케이 지수가 1.87% 하락해 11,000선이 붕괴됐으나 미국 2분기 GDP성장률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오히려 하락한 것.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갔으나 환율에 영향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1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거래소에서는 3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