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29일 "공신력있는 기관의 확실한 사업전망을 토대로 한 채무재조정안이 마련된 다음에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의 추가 채무조정안이 하이닉스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방안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추가 채무조정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주요 채권은행인 산은의 이같은 입장표명으로 3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하이닉스의 추가재무조정안이 31일 채권은행장 회의에서 통과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그는 현재 논의되는 지원방안이 채권단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에 불충분하다면서 "공신력있는 기관이 하이닉스가 살 수 있는지 판단한 다음 살 수 있다면 확실히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특히 "손실을 부담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투신권도 공평하게 손실을 분담해야 하기 때문에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회사채 신속인수를 재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