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성장률이 8년여중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29일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연율 0.7%에서 0.2%로 수정 발표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지난 93년 1분기 -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99년 4분기에 기록적인 8.3% 성장을 달성한 후 불과 1년 반만이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3%였다. 2분기 성장률 하향조정은 GDP가 당초 0.7%로 추계된 뒤 나온 6월 재고투자와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소비지출과 정부 지출이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은 모면할 수 있었다. 2분기 재고투자는 전분기보다 384억달러, 기업투자는 14.6% 줄어든 반면 소비와 정부지출은 각각 2.5%와 5.4% 증가했다. 투자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그동안 경제를 위축되지 않도록 지탱해온 소비 및 주택부문 수요가 이번 분기 들어 둔화되고 있어 경기 저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00~2.50%에서 1.25~2.0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