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9일 2.4분기(4∼6월) 경제성장률을 당초 0.7%(잠정치)에서 0.2%로 수정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지만 제로에 가까운 성장을 보임으로써 미국경제는 10년간의 장기호황을 접고 사실상 성장정체 상태로 빠져들게 됐다. 미국경제가 이같이 낮은 성장을 기록한 것은 기업재고가 2.4분기 들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2.4분기동안 3백84억달러어치의 재고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3년 1.4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이다. 기업재고 축소는 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췄다. 수요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크게 줄인 것도 '제로근접 성장'에 한몫했다. 기업들의 신규 투자는 연율로 14.6% 줄어 지난 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미 기업들의 세후 수익이 전분기 7.8% 하락에 이어 2.4분기에도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