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년 역사에서 우리는 대륙세력과 대양세력 사이에서 슬기롭게 노력하며 오늘까지 이어왔다. 대륙세력이 민주당이라면 대양세력은 한나라당이다. 그 사이에 있는 당이 바로 자민련이다. 대륙과 대양사이에 있는 한반도.얼마나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인가. 그러나 한반도는 꾸준히 오늘에 이르렀다. 무슨 일이건 감정을 앞세워선 안된다. 자제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나는 임(동원) 장관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전제를 깔았다. 공조를 깨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랐다.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임 장관이 물러났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닌가. 그런 자세로는 대통령을 모실 자격이 없다. 스스로 물러나면 대통령께서도 면이 서지 않는가. 나는 공조를 깨지 않기 위해 몇몇 사람에게 나의 뜻을 대통령께 전하라고 했다. 무슨 이유에서 거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통일은 멀고 험난하다. 남북관계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이번 장관은 서툴렀다. 이것을 거울삼아 앞으로 더욱 좋은 대북정책을 쓰면 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