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당국은 일본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인도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에 앞서 수일 내로 국제경찰(인터폴)에 후지모리 전대통령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 발부를 요구하겠다고 페루 검찰관이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페루 의회는 27일 후지모리 전대통령을 1991년과 1992년 리마의 바리오스 알토스와 라 칸투타 대학에서 콜리나라는 무장단체가 저지른 학살 사건 2건과관련해 후지모리 전대통령을 살인, 중상해(重傷害),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키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로날드 카마라 부정부패 담당 부검찰관은 RPP 라디오방송 회견에서 일본으로 도피해 일본 시민권을 얻은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페루 의회가 그를 기소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곧 국제 체포영장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카마라 부검찰관은 "페루 의회의 기소 결의는 그의 인도를 성사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조치가 됐다"고 말하면서 "검찰은 이제 대법원이 영장심사를 하기 전에도 후지모리 전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마라 부검찰관은 또 "우리는 사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페루 사법체계에 따른 체포영장이 있어야 함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자국민을 인도하지 않는 관례를 가진 일본 당국에 후지모리 전대통령을 인도해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인터폴에 국제 체포영장 발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재임한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작년 자신과 측근 비밀 경찰 총수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국가정보부장에 대한 부정부패 의혹이 터져나오자 11월 페루를 탈출해 일본에 와서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지금까지 일본에 머물고 있다. (리마 AFP=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