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등록된 12월 결산법인중 상반기 자기자본수익률(ROE)이 가장 높은 곳은 디지아이로 나타났다. 그러나 12월 법인들의 평균 ROE는 정보기술(IT)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4.9%)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1%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30일 △검토의견 비적정 업체 △자본잠식 기업 △은행 등을 제외한 5백47개사의 상반기 ROE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ROE는 주주들이 기업에 투자한 자기자본으로 순이익을 나눈 것으로 투자자본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디지아이는 상반기 중 자기자본 79억원으로 25억7백만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여 ROE가 31.4%나 됐다. 삼영열기는 1백36억원의 순이익으로 ROE가 30.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단정보통신 휴맥스 성원파이프 서울전자통신 국민카드 등의 ROE가 25%를 웃돌았다. 또 서울전자통신은 올 상반기 ROE가 25.56%로 전년 동기보다 14.6%포인트나 증가해 수익성이 가장 향상된 업체로 평가됐다. 피에스텍(11.08%) 해외무역(12.47%) KTF(8.34%) 동서(10.09%) 등도 ROE가 전년 동기보다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코스닥증권시장 박성래 등록기업서비스팀장은 "ROE가 높은 업체들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의 우량도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의 평균 ROE는 지난해 동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2.1%로 계산됐다. 특히 벤처기업의 ROE는 지난해 5.8%에서 0.8%로 5.0%포인트나 떨어져 일반기업에 비해 벤처기업의 수익성 하락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기업은 지난해 4.5%에서 1.8%포인트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일반기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KTF 등의 실적이 크게 호전돼 ROE 하락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