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현대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현대그룹 증권 3사의 매각협상도 혼미상태다. 지난 23일 '공동출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오히려 갈등이 불거졌다. 10월 말까지 본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지만 협상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AIG컨소시엄측은 MOU 체결 직후인 지난 24일 현대증권 우선주 발행가격에 이의를 제기한 이후 해외언론을 통해 "7천원 이상으로 발행될 경우 협상은 파기될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7천원이냐,8천9백40원이냐에 따라 지분율이 달라지는 만큼 7천원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현대그룹측은 AIG가 현대증권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교묘한 여론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면서도 여간 곤혹스러워하는게 아니다. 홍완순 현대증권 대표는 보도문을 내고 "신주발행가격은 AIG측이 사전에 동의한 것"이라며 "최근 주가하락으로 발행가 하향조정설이 돌고 있지만 어떤 경우든 발행가 인하 의결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각협상에 반대하는 현대증권 노조와 소액주주(참여연대)측 움직임도 심상찮다.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28일 임시총회를 갖고 △현대투신에 대한 재출자(4천억원) 반대 △AIG와의 재협상 △현대증권 적정가치 인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참여연대측도 현대증권 주주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