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통합 기술업체인 로커스는 인재를 가장 큰 재산으로 손꼽는다. 컨센서스 매니지먼트라고 부르는 참여경영을 경영 비법으로 내세운다. 구성원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형순 대표는 "벤처기업엔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업을 이끌고 가는 기업문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선이며 그 결실은 기업문화로 나타난다"고 인재 양성을 거듭 강조한다. 로커스는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WAP, SMS(단문메시지서비스) 등 무선데이터 프로토콜의 핵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또 자회사 엠맥의 모바일 콘텐츠 기술에 콘텐츠 전송네트워크 시스템까지 갖췄다. 세계적 무선인터넷 기업으로 발돋음할 준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 기술력 =로커스는 지난 90년 사원 4명, 창업자금 1천만원으로 시작해 지난해말 직원 2백40여명에 연간 매출액 8백24억원의 벤처기업으로 당당하게 자랐다. 벤처로 성공하려면 5∼6년 후에 주류로 성장할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게 김 대표의 지론. 이에 따라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엔 무선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과 전자지불 솔루션인 게이트웨이 서비스 등에서도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재무상황 =올 상반기 실적은 다른 IT(정보기술)업체와 마찬가지로 저조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유선통신과 관련된 부가통신 지능형 장비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음성기반의 부가지능망 통신솔루션을 맡고 있던 CSN사업본부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왔다. 그러나 시장 침체로 매출은 줄고 고정비가 크게 늘어 올 상반기에 1백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로커스는 CSN사업부문을 로커스네트웍스로 분사하는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고정비를 연간 1백16억원 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로커스는 6월말 현재 현금보유액 5백31억원, 총자산 1천7백2억원, 부채비율 23%로 재무적 안정성이 높다. ◇ 비전과 전망 =로커스는 10여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통합에 주력해 왔다. 컴퓨터, 모바일, 인터넷, TV, 전화 등을 통합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로커스는 앞으로 기업 통신, 모바일인터넷,디지털서비스 등 경쟁력 있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구조도 그렇게 만들었다. CTI와 CRM(고객관계관리)의 기업통신, SMS와 WAP의 모바일 인터넷,전자지불 솔루션의 디지털서비스 등 3개 분야가 핵심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