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최근 10여년간 멕시코 등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브라질과 한국 등지의 라이벌업체들은 월마트를 비웃고 있다. 35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한국 이마트의 한 매니저는 "우리는 월마트를 더 이상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이는 월마트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월마트의 해외공략은 2년 전 재무담당책임자(CFO)인 존 멘저가 해외부문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멘저는 회사의 자산을 늘리는 등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인물이다. 지금 그는 과거에 했던 것처럼 해외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미국과 외국의 판매자들을 교육시키고 글로벌프로그램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과 질좋은 상품을 팔 수 있게 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월마트가 올해 자본 투자액 90억달러 중 26%를 해외의 1백20개 점포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해외로의 팽창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의 미국내 성장은 앞으로 4∼5년 동안은 지속될 것이나 매출신장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한 후 "앞으로 월마트의 성장은 해외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