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엔화 강세 영향으로 2원 하락했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31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하락한 1,282.70원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 폭락으로 달러/엔 환율이 크게 하락한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0.70원 낮은 1,283원으로 이날 거래는 시작됐다. 이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낙폭을 서서히 확대해 119엔대 아래로 내려가자 달러/원도 동반하락, 오전 10시 20분쯤에는 1,281.7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곧 환율이 1,280원선 아래로 내려가면 정부가 개입에 나서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은 급하게 축소됐다. 결국 장중 환율 변동폭은 1.60원에 머물렀다. 하이닉스 문제를 비롯한 펀더멘털적인 요인, 주가 하락과 거래소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환율 하락을 저지하는 데 일조했다. 낮 12시 5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47엔 내린 118.93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이종통화 딜러는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을 통해 겨우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조만간 118.50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은행의 이종통화 딜러는 "일본경제가 미국 경제보다 낫다는 보장은 없으나 시장 분위기가 엔화가치의 추가상승 쪽으로 기울었다"며 단기적으로 115엔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도 하이닉스 사태만 없었다면 달러/엔만큼 하락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추이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