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0,000선이 붕괴되자 그동안 낙관론을 펴오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당초 입장을 접는 분위기다. 세계경제불투명 기업수익악화 등으로 올해는 주가가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하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양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S&P500지수를 기준으로 할때 내년 말에는 지금보다 6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였던 UBS워버그의 수석글로벌전략가 에드워드 케시너는 "올해는 포기했지만 내년에는 상당폭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의 내년 연말지수가 지금보다 60% 이상 오른 1,835선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이익이 내년에는 충분히 호전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JP모건 수석전략가인 더글러스 클리고트는 S&P지수가 올 연말까지 10% 가량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봄까지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빨라야 내년 여름이나 가을에 가서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수익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내년 봄 이후에나 주식을 살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전략가인 톰 갤빈은 그러나 "올해도 포기할수 없다"며 "S&P지수가 연간 8~10%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올해 지수가 떨어지면 73~74년 이후 처음으로 2년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그 정도로 취약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말지수가 연초보다 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감하고 내년에도 그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다.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는 퍼스트 알바니의 애널리스트인 휴 존슨은 "올해도 증시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률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앞으로 5년간 한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