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13승 사냥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31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5와 3분의2이닝 동안 피안타 8개(홈런 2개 포함),사사구 5개 등으로 4실점했지만 불펜진의 호투와 모처럼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박찬호는 LA가 5 대 4로 리드한 6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테리 머홀랜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박찬호는 지난달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완투승 이후 2연승하며 시즌 13승9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2.95에서 다시 3점대(3.05)로 높아졌다.


이날 승수는 보탰지만 박찬호는 시속 1백50㎞대의 빠른 직구를 좀처럼 선보이지 못했고 제구력 난조까지 겹쳐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가 먼저 점수를 뽑으면 LA가 곧바로 추격에 나서는 쫓고 쫓기는 게임이어서 재미를 더했다.


콜로라도는 2회초 제프 시릴로의 솔로홈런과 후안 피에르의 중전안타 등을 묶어 2득점,먼저 2 대 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곧바로 2회말 마크 그루질라넥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한 LA는 3회 아드리안 벨트레의 1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콜로라도가 4회초 피에르의 우중간 3루타로 다시 3 대 2로 앞서자 LA는 4회말 게리 셰필드의 솔로홈런으로 맞섰다.


5회초 콜로라도가 4번 토드 헬튼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한발 앞서 가자 LA는 5회말 박찬호의 전담포수인 채드 크루터가 통렬한 좌중월 2점홈런으로 응수,경기를 5 대 4로 역전시켰다.


이후 살얼음 같은 리드를 지키던 LA는 9회초 마무리 제프 쇼가 무사 1,3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투수앞 땅볼로 요리,박찬호의 승리를 지켜 주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