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9P 하락 545로 8월 마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내 제조업 부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지 세력을 찾지 못한 증시는 폭주하는 매도 물량에 체증을 겪으며 꼭 한달 전 수준으로 흘러내렸다.
31일 종합지수는 사흘째 하락하며 540선까지 곤두박쳤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투매양상까지 드러내며 62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경기가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우 10,000선, 나스닥 1,800선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심리적 지지선을 상실, 국내증시에 부담을 줬다.
7월중 산업생산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 지난 98년 10월 마이너스 8.8%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는 통계청의 발표는 뉴욕충격에 더해지며 지수낙폭을 키웠다.
더욱이 그 동안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던 소비를 비롯해 설비투자가 큰 폭 줄어드는 등 생산, 소비, 투자 3대 실물지표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는 잔뜩 위축됐다.
채권은행 대표자회의가 내달 3일로 연기된 하이닉스는 추가지원설을 틈탄 단기매수세로 한때 상승반전에 성공했지만 지수변동성만 키웠을 뿐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섰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불안요인이 지수를 동시에 압박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며 "9월에는 하향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의 지지력을 시험받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545.11로 전날보다 19.25포인트, 3.41% 하락했다. 8월 들어 가장 큰 낙폭이었다. 코스닥지수는 2.99포인트, 4.61% 떨어진 61.84를 가리키며 거래를 끝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로 9월물이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1.95포인트, 2.82% 내린 67.25에 거래됐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내내 백워데이션을 유지, 마이너스 0.17로 장을 끝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소폭 앞섰다. 매도는 차익 94억원, 비차익 471억원 등 모두 566억원이었고 매수는 516억원이었다. 이중 차익이 163억원, 비차익이 352억원이었다.
개인이 570억원 어치 사들이며 사흘째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7억원, 23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이틀째, 기관은 나흘째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 이상 하락하며 19만원에 턱걸이한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 모두 장중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공세로 하락 출발했던 하이닉스는 단기 매수세에 힘입어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 5% 이상 추락하며 사흘째 약세를 나타냈다. 4억2,057만주, 3,685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며 전날 기록했던 단일종목 사상최대 거래량에 육박했다.
LG전자는 하이닉스 악재에 실적악화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대우종합기계는 워크아웃 조기졸업장을 들고 강세를 보였다.
상아제약은 제3자 매각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에 8% 가까이 올랐고 성창기업 등 일부 건설주도 전날 발표된 7대 광역대도시 그린벨트 해제소식을 재료 삼아 1% 가까이 뛰어 올랐다.
종합금융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 기계, 보험, 의료정밀 순으로 낙폭이 컸다. 오른 종목이 109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726개를 기록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7억1,711만주가 손을 옮겨 거래량은 이틀째 7억주를 웃돌았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