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최악의 상황' 대비 .. '하이닉스 법정관리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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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의 향방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일부에선 채권단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법정관리를 선택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이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확충 등 비상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신한은행이 하이닉스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연말까지 법정관리 수준(50%)으로 높이기로 했고 하나은행도 지난 6월말 40%에서 7월말 45%로 높인데 이어 이달말까지 다시 50%로 조정키로 했다.
채권단이 법정관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은 하이닉스의 회생 전망에 확신이 없기 때문.
채권은행 관계자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내년과 내후년 64메가D램 가격이 1.5달러를 유지한다는 전제로 지원안을 짰다지만 전망의 근거가 분명치 않다"며 "내년중 당초 계획보다 5천억원이나 줄여 7천억원만 신규 투자한다는 것도 걸린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채무조정안은 하이닉스의 회생지원에 역부족이란게 채권은행들의 반응인 셈이다.
때문에 산업.한빛은행은 신규 자금지원을 포함해 더욱 확실한 지원책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낸다.
그러나 신규 자금지원에 대해선 나머지 은행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채권단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외환은행의 채무조정안으로는 미흡하고, 신규 자금지원은 부담스럽다는게 채권단의 중론인 만큼 선택은 법정관리밖에 없지 않느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