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살리기 위해 여러가지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그런 지원이 미국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국의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법정관리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마련한 채무조정안이 3일 채권은행단 회의에서 통과될 지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바드 대사는 한국 부임에 앞서 가진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부적절한 지원이 국제적인 교역 규범에 어긋나는지를 무역대표부(USTR) 등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채권은행중 하나인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은 31일 하이닉스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 "확실히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신규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채권단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채권은행단 회의에 신규 자금지원을 배제한 채무조정안을 그대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처리방향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