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된 "CDMA 바람"이 중국과 일본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태평양 건너편 미주지역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CDMA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지역 이동통신시장에서 CDMA가 점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장은 중국.이 나라 제2의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은 CDMA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4월 삼성전자 루슨트 등에 시스템을 발주했고 이어 6월에는 SK텔레콤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국에서는 현재 유럽방식인 GSM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이면 CDMA 가입자가 8천5백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약하긴 하나 CDMA 바람이 시작됐다. CDMA 사업자인 KDDI는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라고 불리는 cdma2000 1x를 도입하기 위해 시스템을 발주했다. 대만의 경우 국영 중화통신이 1백60만 회선의 cdma2000 1x 시스템 입찰을 준비중이다. 이 입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CDMA를 도입키로 했다. 베트남에는 SK텔레콤 LG전자 동아일렉콤이 공동으로 진출,내년 하반기중 사이공과 호치민을 중심으로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텔레콤말레이시아가 1백50만 회선의 cdma2000 1x 장비를 발주했다. 인도네시아 CDMA 사업자인 콘셀인도는 KT프리텔과 2년 계약을 맺고 이동통신 서비스에 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서남아에서는 인도가 CDMA-WLL(무선가입자선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이밖에 몽골이 지난 2월부터 CDM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인 스카이텔은 대한전선과 SK텔레콤이 몽골 유니브콤과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회사이다. CDMA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스프린트와 버라이존 CDMA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3세대 CDMA 서비스를 놓고 한국 업체들과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이밖에 브라질 베네수엘라 페루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과 러시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CDMA-WLL 도입을 서두르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WLL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