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日 경제계 오피니언 리더 '소설가 무라카미 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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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류는 지난 3월 일본 최대 PC업체인 NEC의 임원 1백여명 앞에서 강연을 했다.
주제는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
무라카미가 단순 소설가가 아닌 일본 경제계의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그는 수년 전부터 저서를 통해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99년 출간한 "거품환상"에서는 공적자금의 무분별한 사용을 질타했다.
그는 사쿠라은행을 살리기 위해 투입한 8천억엔은 워싱턴포스트와 시카고불스를 사고도 남는 규모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해 금융과 경제에 특화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그가 경제 전문가들과 논쟁을 벌이는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가 경제계의 "인물"이 된 것은 그의 책 속에 일관되게 흐르는 개성 중시 사상이 공감을 얻은데 따른 것.
그는 기존 시스템에 개인을 짜맞추는 것을 거부한다.
장기불황으로 고용의 안정성 등 일본의 확실성이 흔들리면서 단일화된 사회는 끝났다는 그의 메시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인들도 그의 책을 놓고 토론을 벌일 정도다.
무라카미의 강연을 들은 NEC의 한 임원은 "톱니바퀴의 이가 아니라 개성을 가진 배우로 살라는 메시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