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미인의 조건으로 삼백(三白)을 꼽았다. 하얀 살결, 하얀 치아, 하얀 손 등이 그것이다. 특히 희고 고운 피부에 대한 갈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많은 여성들이 기미 주근깨 주름 등 피부 불청객을 물리치기 위해 피부관리사의 손을 빌려 보지만 이미 생긴 피부결점을 완벽하게 제거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근본적으로 피부결점을 치료해 주는 것이 "메디컬 스킨케어"다. 요즘 여성 못지 않게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대인관계가 많은 남성들도 피부에 신경을 쓰는 추세다. 이에 맞춰 피부결점을 제거할 수 있는 새 치료법들도 속속 등장해 메디컬 스킨케어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메디컬 스킨케어란 =화학약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결점의 근원을 제거해 내는 피부치료술. 문제가 생긴 피부 자체를 벗겨내 매끄럽게 하는 박피술로 보면 된다. 박피술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인들은 피부미용을 위해 화학약품을 얼굴에 발라 인위적으로 화상을 유도, 피부를 한꺼풀 벗겨냈다는 기록이 있다. 깨끗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소망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치료법 =메디컬 스킨케어의 기본은 표피를 벗겨내는 필링(박피)이다. 죽은 각질층을 벗겨내 검버섯 여드름 잡티 등을 없애고 맑고 투명한 피부를 되찾게 해준다. 시술 후엔 곧바로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다. 다만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만큼 여러번 반복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박피법으로는 스킨스케일링 크리스털 필링 아미노산 박피 등이 있다. 스킨스케일링은 화학물질(AHA)을 얼굴에 발라 각질층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여드름이 많거나 탄력을 잃고 칙칙해 보이는 피부, 들뜨는 피부, 피부에 생긴 색소침착, 넓은 모공 등에 효과적이다. 크리스털 필링은 피부의 표층을 미세한 크리스털(연마제)로 긁어내는 물리적인 치료법. 잔주름, 여드름 흉터, 모공, 잡티, 검버섯 등의 치료에 좋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시술시간이 짧기 때문에 "런치(lunch)필"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소개된 아미노산 박피는 아미노 프루트 액시드(amino fruit acid)란 약품을 사용하는 화학박피술의 일종이다. 피부 침투력이 좋고 보습효과가 뛰어나 건조하고 손상된 피부, 검버섯 등 색소침착, 여드름 등의 치료에 이용된다. 크리스털 필링과 함께 사용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흉터 등이 깊은 피부층을 깎아내기 위해선 전용 레이저가 많이 이용된다. 레이저 수술은 얕고 넓은 여드름 흉터, 수두 및 손톱자국, 잔주름 등에 주로 적용된다. 1~2시간 정도로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후 통증이나 부기가 적다.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치료 깊이를 조절하기 때문에 화학적 박피술보다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얼굴을 일주일 정도 거즈 등으로 가리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밖에 주름을 펴주는 보톡스 주사요법과 첨단소재를 활용해 얼굴에 볼륨감과 탄력을 살려주는 미용시술도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주의점 =메디컬 스킨케어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다. 적절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이용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행해지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전문클리닉에서 시술받아야 하는 이유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 도움말=순천향대병원 피부과 황규왕 교수 (02)709-9368, 네오성형외과 김성욱 원장 (02)512-0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