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진작가 강형구(47)씨가 9년 간에 걸쳐 제작한 미공개 대작 80여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1일부터 예술의전당과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갖는다. '극사실! 그 현실과 비현실'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존 F 케네디,전두환 전 대통령,마릴린 먼로,정주영,이병철 등 20여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들의 인물을 극사실기법으로 표현했다. 인물 그대로 그려내는 게 아니라 작가가 주관적으로 해석해 재창조해 냈다. 예컨대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살아있다고 가상해 84세의 얼굴로,마릴린 먼로는 76세의 모습으로,전 전 대통령은 베레모를 쓴 공수여단장으로 등장한다. 불특정 다수의 얼굴을 역사적 상황과 정서가 깊게 배어있는 비회화적 성향을 갖고 그려냈다. 패러디를 통해 '역사를 훔치는 행위'를 보여주는 셈이다. 출품작의 3분의 1은 자신을 모델로 희로애락의 제반 감정을 다양하게 표출시킨 자화상이다. 출품작은 1백20호 크기가 32점,2백호가 48점으로 대형 초상화에 가깝다. 예술의전당(02-580-1643)은 10일까지,조선일보미술관(02-724-6328)은 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