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含故國千年恨, 산함고국천년한 雲抱長空萬里心. 운포장공만리심 自古興亡皆有致, 자고흥망개유치 願因有轍戒來今. 원인유철계래금 .............................................................. 산은 지난 왕조의 천년한을 머금었고/구름은 드넓은 하늘에 만리심을 안았구나/예부터 나라의 흥망이 다 까닭이 있나니/지난날 잘못을 거울삼아 앞날을 경계할지니라 .............................................................. 고려말의 학자 강회백(姜淮伯)이 지은 '철원회고(鐵原懷古)'라는 제목의 시이다. 철원은 그 옛날 궁예(弓裔)가 태봉국을 세우고 황제로 군림하면서 북벌의 큰 꿈을 키우던 곳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태봉국에서 고려로, 그리고 고려에서 조선으로 옮기면서 흥망을 거듭하였다. 한 왕조가 무너지고 새 왕조가 그 뒤를 잇는 것은 역사발전의 규율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속에서 교훈을 읽어내며,어리석은 사람은 전철(前轍)을 밟는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