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핵심은 고이즈미 정권의 난국돌파 능력과 개혁스피드에 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엔선을 유지하기도 힘겨울 만큼 주가 추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자 일본 정부의 위기극복 능력과 미온적 대응을 질타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증권계와 언론은 세계 증시가 뉴욕을 시발점으로 연쇄 추락중이지만 도쿄는 해외 요인 외에 고이즈미 정권의 우유부단과 능력 문제까지 악재로 가세하며 증시분위기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정권 경제팀에 대한 비판은 불량채권 처리 방식과 스피드,그리고 증권세제 개정등 개혁 프로그램의 지연에 모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증시자금의 20%를 주무르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불신과 불안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며 현 정권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는 스피드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 신문은 천문학적 숫자의 은행 불량채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 재투입 결정을 내리지 않는데 대해 외국투자가들이 질려버렸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은행 불량채권은 지난 3월말 기준 43조5천억엔 규모에 달하고 있으며 처리에 따른 손실을 공적자금으로 메울 것인가를 놓고 경제팀 내부에서는 아직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다. 이 신문은 파이낸셜 타임스의 주장을 인용, 불량채권이 아니라 현 정권의 위기극복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것이 일본 증시의 진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본 증권계는 고이즈미 정권이 주장해온 각종 개혁 프로그램이 알맹이를 내놓지 못한 것도 투자자들이 증시에 등을 돌리게 한 또 다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