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가 오는 10월부터 삼성전자 등 국내 5개 대표종목에 대해 개별종목 선물·옵션시장을 개설키로 해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오는 10월4일부터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4개국 증시의 대표종목 각 5개씩 모두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국제 주식 선물·옵션시장(ISFO)을 개설키로 했다. 국내 주식 중 상장되는 종목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이다. 외국 증시에 국내 개별 주식을 대상으로 한 선물·옵션 상품이 상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5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만큼 홍콩시장의 선물·옵션 매매행태에 따라 국내 원주는 물론 국내 증시까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홍콩시장으로 빠져나가는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홍콩시장을 통한 거래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 원주와의 차익거래를 노린 가격교란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개별종목 선물·옵션시장의 주도권을 외국시장에 내줄 가능성도 예상된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그동안 개별주식 옵션시장 도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주가지수 선물의 선물거래소 이관 문제를 둘러싼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의 대립으로 해외 시장에 선수를 빼앗기게 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