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이 프라임레이트(Prime Rate 우대금리) 체계를 바꿈에 따라 개인고객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도 시장실세금리에 따라 바뀌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저금리가 지속되면 고객도 대출이자를 이전보다 적게 내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대출금리를 크게 세가지 방식으로 결정해 왔다. 우대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이외에도 △CD(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 등 변동금리를 기준금리로 하고 이에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 △만기까지 대출금리가 고정되는 고정금리방식이 그것이다. 이중 문제가 돼 온 것이 우대금리 연동 대출방식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우대금리는 변하도록 돼 있지만 은행들은 금리하락기에도 우대금리를 좀처럼 내리지 않아 대출고객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최근들어 은행들이 시장금리변화를 반영하는 연동형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비판을 의식해서다. 보통 3개월물 CD 유통수익률을 기준금리로 하고 이에 가산금리를 덧붙이는 연동형 대출은 기준금리가 매일 변하기 때문에 전체적용 금리도 사실상 매일 바뀌고 있다. 고객들이 "시장금리가 내려갔으니 대출금리도 내려달라"고 일일이 은행에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CD연동대출에서 개인신용대출은 찬밥신세였다. 은행들이 기업금융과 주택을 담보로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권 전체대출의 70% 가량은 여전히 우대금리 대출방식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은행의 이번 방침은 개인신용대출금리도 시장금리에 연동, 결정하는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은행은 매달 우대금리를 바꾸되 전월 정기예금 평균조달금리에 업무비용을 가산한 방식으로 금리수준을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체계를 바꿔 나갈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빛 외환은행 등도 이달중 우대금리를 시중금리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바꾸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