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빙기(間氷期) 수익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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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돌아온다. 그러나 기대를 품기 힘든 상황이다.
PC 수요는 지난 2/4분기에 8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뒤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해 팔아줄 컴퓨터업체의 전망도 비관에 기울어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 델은 3분기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주문이 부진해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달성하기 어렵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경쟁자 AMD는 이번 분기 매출 감소와 손실을 우려했다.
인텔은 오는 6일 목요일 장 종료 후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7월 중순 이번 분기 매출을 62억∼68억달러로 예측했다. 2분기에 대한 전망 범위를 유지한 것. 다만 매출액총이익률은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AMD와의 출혈 가격경쟁으로 이익률은 떨어지겠지만 더 많이 팔아 매출 규모는 유지한다는 전략이었다.
전 분기에 인텔은 전망 범위의 하단인 6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수익은 8억5,400만달러, 주당 1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격감했다.
◆ 500선의 유혹 = 이번 주에는 인텔 외에도 증시를 흔들 요인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주가가 다 내린 건 아니라고 관측하도록 하는 까닭이다.
미국 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는 소폭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째 50을 밑돌며 계속 경보를 울리겠다. 금요일 발표 예정인 실업률은 3년중 최고인 4.6%로 악화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는 화요일까지 뉴욕 변수로부터 벗어나 박스권에서 등락한 뒤 하향압력을 받을 듯 하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500선의 지지력은 일단 탄탄하다. 따라서 첨단 기술주는 반등시 현금화를, 내수 관련주는 가격 위주로 접근하기를 권한다.
국내에서는 인천정유 법정관리 신청과 이에 따른 은행의 대손충당금 부담, 하이닉스 유동성문제, 또 GM-대우차, AIG-현대투신 등 구조조정 현안이 가장 큰 변수. 목요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석달 연속 콜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이다. 이밖에 3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정치권이 추경 등 과제를 풀어갈 지 주목된다.
7월 산업생산이 두달째 줄며 지난 9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9% 감소했고 공장가동률은 71.0%로 99년 2월 이후 최저에 머물렀다. 또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었다. 4일 화요일에 발표되는 전경련의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월요일 노동절 휴장을 거쳐 화요일 8월 NAPM이라는 묵직한 요인에 마주친다. 7월 건설지출과 체인점 판매실적도 나온다. 수요일에는 2분기 생산성 발표가 잡혀 있다. 목요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와 NAPM 서비스업지수, 그리고 장 종료 후에는 인텔의 중간전망이 나온다. 금요일에는 8월 실업률과 일자리증감 등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 8월 마지막 주 = 국내외 증시는 경기 부진 심화를 가리키는 지표와 기업부문 악재를 만나 자유낙하했다. 다우존스지수 10,000선이 무너졌고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50 지지선을 상실했다. 일본 증시는 84년 10월 수준으로 밀렸다.
미국에서는 2/4분기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되고 경제를 지탱해온 두 축인 소비와 주택부문이 흔들리며 증시가 나흘 연속 내렸다. 주요 기업의 이번 분기 중간 실적전망도 지수를 아래로 내몰았다. 국내 증시는 뉴욕에 가로막힌 가운데 저조한 산업생산과 난마처럼 얽힌 기업문제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 증시도 금요일까지 사흘 연속 내렸다.
뉴욕 증시는 금요일 하루만 공장주문이 소폭 증가했다는 소식에 기대 소폭 반등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금요일 거래를 9,949.75로 마감, 주간으로 4.5%, 나스닥지수는 1,805.43으로 5.8%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월요일을 제외하곤 나흘 연속 내렸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45.11로 마감, 주간으로 4.3% 내렸다. 종합지수는 지난 달 24일 569.31에서 24.20포인트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67.78에서 61.84로 5.94포인트, 8.8%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0,713.51로 4.1% 내렸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