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추가인하 가능성을 놓고 감독당국과 보험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 10월부터 교통사고시 보험사가 병원에 부담하는 환자 치료비(자동차보험 의료수가)가 인하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인하폭만큼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자보 수가가 인하되더라도 보험료율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전체 손해율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보험료를 내리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2일 금감원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와 병원협회는 지난 99년 8월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자보 수가를 오는 10월부터 산재보험 수준으로 인하키로 합의했었다. 현행 자보 수가는 의료보험 수가를 기준(1백)으로 1백32에 달해 산재보험 수가(1백4)보다 훨씬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보 수가 기준이 산재보험 수준으로 내려가면 자동차 보험료도 2% 정도 인하할 여지가 생긴다"며 "보험사들이 신상품 인가신청서를 낼 때 이같은 인하요인을 반영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인하 요인이 생기는 것은 맞지만 자동차보험료는 과거 손해율을 기준으로 조정하는 만큼 자보 수가가 인하된 후 최소 1년간의 손해율 추이를 감안, 보험료율 인하여부를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