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캐스트 어웨이"가 국내에서 1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후, 주연배우 톰 행크스 못지 않게 스타덤에 오른 이름이 있다. 바로 페덱스 익스프레스(Fedex Express). 이 영화를 보면 세계적인 물류 회사 페덱스에 관해 적어도 세가지는 알 수 있다. 촌각을 다퉈서, 전용 운송기를 이용해 배달하고, 화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진다는 것이다. 전세계 2백11개국에 사무소를 갖고 있는 이 회사는 UPS와 함께 항공특송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그리 유명하지 않은 편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한지 12년이 됐으나 지난해까지 프라이엑스(Pri-Ex)라는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서비스했기 때문. 이 회사가 지난 1일 한국 법인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찰스 아리나 페덱스코리아 사장은 "영화 때문에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 1년간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운송요금 책정을 새로 해서 요금을 내렸고 한국무역협회와 제휴해서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또 인천공항에 최첨단 자동분류 시스템과 운영센터를 갖췄어요" 인천공항에 있는 페덱스 화물 분류 창고는 3천평 규모로 대형 트럭 50여대가 들어갈 만큼 크다. 아리나 사장은 인천의 화물분류창고가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는 필리핀 수빅만에 이어 두번째 규모라고 했다. "인천공항이 아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리적으로 그렇다"며 한국은 IT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항공화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과 달리 인천공항에서는 화물 내용물의 가격이 60달러가 넘으면 무조건 화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통관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리나 사장은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고 그 역시 79년 주한미군으로 DMZ에서 3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현재 부인, 두 딸과 함께 서울 평창동에 살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