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중국 등지의 시장을 적극 공략해 척추고정장치를 세계 일류 상품으로 만들겠습니다" 김서곤(61) 솔고바이오메디칼 회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의료기기 수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의료기기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척추고정장치에 대해 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 참석해 제품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FDA 승인을 받으면 우리 제품을 쓰겠다는 미국회사가 벌써 두군데나 됩니다. 의료기기 관련 세계일류기업들과 제품을 상호 교환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중입니다" 그는 중국시장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중국내 판매를 위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베이징대학 제1병원의 석숭예 교수 등이 최근 내한, 서울대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받기도 했다. 6개월 후엔 중국 위생당국의 정식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김 회장은 전망했다. "우리 제품은 외국 제품에 비해 고정력이 좋고 너트결합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또 척추에서 세로로 가해지는 무게를 가로로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크로스링크의 경우 외국제품은 수작업으로 휘거나 자르는 반면 우리 제품은 각도와 길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돼 있습니다"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 특허 등으로 보호장치를 마련해 뒀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시장에서 통하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지만 먼저 기술적 우위를 점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도적인 진입장벽을 쳐야 합니다. 또 때로는 과감하게 아웃소싱(외부조달)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중국에서 보다 싸게 생산할 수 있다면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옮겨야 하지요. 장기적으로 척추고정장치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법도 검토중입니다" 그는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던 국내 척추고정장치 시장에 불과 1년여만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과 관련, 두가지 차원에서 설명했다. "국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 대부분이 외국제품 사용법에 익숙한 터라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국내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한데다 제품을 개발할 당시 많은 의사(11명)들을 참여시킨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제품이라는 생각을 갖게된 것이죠" 그는 척추고정장치에 이어 솔고바이오케미칼이 개발한 전기화학적 암치료기(저주파자극기)가 지난 6월 산자부에 의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온열치료기 등 고통없는 삶을 위한 의료기기를 만들면서 암환자, 특히 말기암 환자의 고통이 극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을 위한 치료기를 구상하던중 1983년 스웨덴의 노던스트롬 교수에 의해 개발된 전기화학치료를 알게 됐고 이 치료방법이 말기 암환자 치료에 탁월하다는 것을 발견, 이를 응용한 전기화학암치료기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암치료기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수술 등에 이은 제4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치료기는 세계적으로 제품화된 사례가 없어 세계전기화학치료학회에서도 임상시험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한국이 전기화학치료학의 종주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