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계열의 약은 정말 위험한가" 지난달 바이엘의 콜레스테롤 강하제 리포바이(성분명 세리바스타틴)를 복용한 환자 3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약과 같은 스타틴 계열의 약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소비자단체가 리포바이 외 화이자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노바티스의 레스콜(플루바스타틴), 머크의 메바코(로바스타틴)와 조코(심바스타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 등 5가지 스타틴 계열 약물도 같은 부작용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문 부착과 함께 신중한 처방을 요청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복용시 주의사항만 제대로 지키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이철환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리포바이의 경우 70만명 복용에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코는 3천3백만명당 2명, 리피토는 1천5백만명당 10명에 불과해 매우 안전한 약"이라며 "노령이거나 과다 복용했거나 또는 피브레이트계 약물(겜피브로질)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고지혈증에는 사실상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확실한 치료책"이라며 "지나친 걱정으로 약물복용을 기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약물복용시 안전성을 기하려면 복용후 2주 후부터 간염증지수(GOT 및 GPT)와 근육분해효소(크레아틴키나제)가 복용 전에 비해 각각 2배, 10배를 넘지 않는지 검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근육통 근무력감 구역질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HMG-CoA 환원효소를 저해하는 약이다. 그동안 간독성, 위장관의 불쾌한 증상, 근육통, 광(光)과민성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때문에 간질환자 임산부 수유부 등에는 처방이 금기시돼 왔다. 또 횡문근(橫紋筋)에 변성이 일어나고 떨어진 근육 부스러기가 혈관을 타고 돌다가 신장을 손상시키는 독성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그 증상이 경미하고 콜레스테롤을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 때문에 꾸준히 처방돼 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