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자신탁증권이 소액주주의 감자(자본금 감축)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AIG컨소시엄과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9천억원을 출자할 경우 대주주는 물론 2만5천여명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감자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 대부분이 거래 고객이어서 감자가 실시될 경우 자금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소액주주 감자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거세다. 이들은 감자가 결정될 경우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직구성에 들어갔다. 서울과 경기분당 지역의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1일 가칭 '현투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을 결성했으며,대전 충청지역 소액주주들도 조만간 모임을 구성키로 하는 등 감자 저지를 위한 전국적인 소액주주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대투신은 지난 2000년 1월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당 6천원에 2천8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재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24.29%(우리사주 지분율 2.06% 제외). 당시 현대투신은 2001년 5월께 코스닥시장 등록 계획을 내세워 주주들을 끌어들였다. 감자 위기에 처한 소액주주 대부분이 현대투신의 주요 고객이다. 현대투신은 이들이 맡긴 돈만 3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