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5천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포함시켜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산업은행이 "신규 지원 불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에 합의하더라도 산업은행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이나 출자전환 등은 전체 채권단의 결정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17개 채권은행을 상대로 신규자금 지원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설명했으나 산은의 불참 선언으로 채권단 합의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정 총재는 "하이닉스의 채무재조정이 성사되려면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객관적인 사업전망과 채무조정안을 내놓고 전체 채권단이 이를 논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했는데도 채권단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또 "하이닉스는 현재로선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회사채신속 인수대상으로 적절치 않다"며 회사채 신속인수 불가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정례 간부회의에서 "하이닉스반도체는 채권단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며 "(지원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말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미국 대만 등 반도체 경쟁국들이 이 문제를 놓고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차병석.장진모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