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42
수정2006.04.02 01:44
현대정보기술이 계약 확정을 눈앞에 뒀던 2억3천만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사업이 무산 위기에 몰리면서 주가가 신저가로 떨어졌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미킬레나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2천1백만명의 베네수엘라 주민들에게 전자주민카드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새로 국제입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와 베네수엘라의 시디프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의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를 수주,최종 계약을 위한 사전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미킬레나 장관은 이날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의회의 조사 이후 프로젝트를 현대 컨소시엄에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정보기술 주가는 오전에 바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전날보다 5백70원 내린 4천2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며 지난 4월 초 이후 5개월만에 4천원대로 추락했다.
현대정보기술측은 "베네수엘라 장관이 일방적으로 이번 프로젝트 계약 체결 포기를 통보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의 성종화 선임연구원은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최종 계약이 이뤄지기까지는 사업수주를 확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이번 현대 건은 베네수엘라가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인지,아니면 정말 사업자를 바꾸려하는지를 잘 관찰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