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안 표결이 실시된 3일 국회 본회의장은 시종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현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잡음없이 침묵속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표 대결=해임건의안 표결은 찬성 1백48 대 반대 1백19로 가결됐다. 자민련이 야당으로 선회한데 따른 '여소야대'란 새로운 환경에서 치러진 첫 표대결에서 야당이 손쉽게 판정승을 한 것이다. 오후 3시 정각에 시작된 표결에는 모두 2백67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이원성 박주선 의원과 자민련 소속 이한동 총리,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 4명만 불참했다. 한나라당 의원은 1백32명 전원이 참석했다. ◇표 분석=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이적파를 제외한 자민련 의원들은 찬성표,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찬성표는 한나라당 의원 1백32명 전원과 자민련 15명(이적파 4명 및 기권한 이한동 총리 제외),그리고 임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한국신당 김용환 대표가 던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부영 부총재 등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이 막판 당지도부의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 반대표는 민주당 1백12표(불참 2명 제외),자민련 임대의원 4표,민국당 2표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내에서 1표의 이탈표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어 무소속 강창희 의원이 반대에 가세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