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테펀 킹(Stephen King)은 신작 소설인 "총알을 타고(Riding the Bullet)"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발표했다. 이 소설은 발표 하루 만에 40만권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전자책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회사인 포레스터는 오는 2005년에는 전자책 관련 매출이 전세계적으로 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미국에선 정부기관인 NIST(국립표준기술원)의 지원아래 전자책 관련 회사들을 중심으로 "오픈 전자책 포럼"을 결성했다. 이 포럼은 전자책 표준과 업체간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활발한 실험들이 이뤄지고 있다. 텍사스 주립대학 도서관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도서대출률을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터넷을 통한 도서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e도서관(eLibrary)"으로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커먼웰스 대학 사회학과에서는 현재 모든 수업을 온라인 교재로 진행하고 있다. 텍사스주 교육위원회는 주내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모든 교과서를 전자책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에선 지난해 9월 8개의 대형 출판사들이 전자책 판매사이트인 "전자문고 파브리"를 공동 개설했다. 판매하고 있는 전자책의 90% 이상을 이미 절판돼 구할 수 없는 책들도 구성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99년말부터 전자책 시범 사업을 수행해 롬팩을 장착하는 형태의 단말기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