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용 '고품격 의류' 외길 ..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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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TV나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패션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일반인들의 패션은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요즘 거리에는 연예인 뺨치는 과감하고 톡톡 튀는 패션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표출하는 "일반 여성"들이 넘쳐 흐르고 있다.
여성의류 전문회사인 오브제(대표 강진영)는 연예인들에게나 익숙했던 "공주 패션"이 일반 여성들사이에 유행하는데 있어 촉매 역할을 한 의류업체 중 하나다.
오브제는 1993년 서울 강남 신사동의 15평짜리 조그마한 옷가게에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값비싼 디자이너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의상을 쇼윈도에 내걸었다.
고급 옷가게보다는 훨씬 저렴한 값에 좋은 디자인의 상품을 판매한 결과 단골고객이 하나씩 늘어갔다.
이같은 고객의 반응에 힘입어 오브제는 1994년 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백화점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 매장 1호는 한국 고급 패션의 진원지인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입점 직후부터 여성복 매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오브제는 절대 다른 회사와 비슷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을 만들지 않는다.
흰 블라우스 하나를 만들어도 디자인만 봐도 오브제의 이미지가 느껴지도록 몇 번이고 디자인을 바꾼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특징은 회사명이기도 한 "오브제"를 단일 브랜드로 해서 제품을 생산한다는 사실이다.
젊은 여성들을 핵심 타깃으로 하는 고품격 의류라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브랜드로 다양한 층을 겨냥하고 있는 일반 의류회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쓴 것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전략 덕에 "오브제 마니아"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오브제 팬은 20대 초반~30대의 직장 여성.소비능력이 있는 연령대의 여성들이기 때문에 경기 불황속에서도 오브제가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998년 1백99억원,1999년 2백9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2백4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오브제는 여세를 몰아 패션업종 기업으로서 코스닥 문을 열기로 결정,내년중 상장(등록)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오브제는 올 가을 패션의 본고장인 뉴욕에 "오브제뉴욕"이라는 현지법인을 세워 뉴욕의 멋쟁이 캐리어우먼을 대상으로 고급 브랜드인 "와이앤케이 워터 디 어스(Y&Kei water the earth)"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 진출을 첫단추로 올해말엔 도쿄와 밀라노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02)6424-0151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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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일 전략 고수 여부에 촛점=오브제는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노세일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설할인매장이나 할인점을 통한 수익이 전체의 10~15%밖에 되지 않는다.
30~40%에 이르는 동종업계의 평균 수치와는 차이가 크다.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 재고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끼로 뭉친 CEO=강진영 대표(37)는 대학에서 어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늘 특이한 복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왔던 그는 넘쳐나는 끼를 억누르지 못하고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대학원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미국에서 유학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인 윤한희 씨(37)는 현재 오즈세컨(오브제가 설립한 별도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설립연도=1994년 1월
업종=여성의류
자본금=20억원
매출액(2000년)=248억원
순이익=36억원